지난주 칼럼에서 소개했던 ‘식물재배용 LED 전구’. 지금까지 사용을 망설였던 분들도 꼭 써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소분 판매를 했던 만큼, 당연히 ‘처음 써봐요’라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그래서 이번엔 정말 심플하게, 처음 사용하시는 분들을 위한 사용법 공략 편입니다. 매뉴얼처럼 썼으니 참고해 주세요.
더 자세한 성능이나 실사용 후기는 지난 칼럼을 확인해 주세요.
이번엔 이렇게 ‘전구형’ LED 라이트를 준비했습니다. 물론 전구 타입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LED 조명이 있지만, 이번에는 전구형만 다룹니다.
LED 전구는 말 그대로 ‘전구’이기 때문에, 본체가 될 조명 기구가 필요합니다. 기본적으로 소켓 구경이 E26 혹은 E27이라고 적혀 있는 기구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식물재배용 LED 전구는 일반 조명 전구보다 훨씬 크기가 큰 것이 보통이니(밝기가 무려 5배나 10배 가까이 됩니다), 기구 선택에 주의해야 해요.
가장 간단한 건 ‘코드가 달린 소켓’과 이를 매달 스탠드를 준비하는 방법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건 조셉아이언 후크 스탠드예요. 크기도 딱 적당하고, 디자인도 세련되어 보이고, 가격도 부담 없죠. 저는 모노타로에서 샀답니다. 굳이 단점이라면 후크 위치가 고정이라서 지름 12cm 이상의 큰 식물은 중심 맞춰 비추려면 조금 아이디어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점? 이외에도 업소용 디스플레이 스탠드를 다양하게 판매하니 한 번 찾아보세요.
소켓은 가장 저렴한 것으로도 충분해요. 이번에도 역시 모노타로에서 구입한 ELPA 코드형 소켓을 썼어요. 돌출 회전식 스위치가 복고풍스럽고 깜찍합니다.
시중에서 파는 스탠드형 조명도 사용 가능합니다. 설치도 간편하고 무엇보다 보기에도 멋지죠. 후드가 달린 것은 보통 전구가 커서 안 들어가는 경우가 많으니, 소켓 단독형(벌거벗은 전구 타입)만 있거나 후드가 넓은 모델, 그리고 반드시 E26 소켓이라고 명시된 것을 고르세요. 20W LED 전구는 열이 많지 않으니 40~60W 백열등 대응이면 OK!
■ francfranc ‘나로 램프’ 9,500엔
호텔 감성이 느껴지는 고급스러운 스탠드 조명이에요.
■ IKEA ‘HÄRSLINGA’ 2,999엔
이케아만의 모던한 디자인에 높이와 각도 조절도 자유자재. 무엇보다 가격이 매력입니다.
■ BARREL ‘아콘’ 7,710엔
식물재배용 LED 전구 전용 스탠드로 디자인은 심플하면서도 기능성도 좋습니다.
SNS에서 자주 보듯, 식물 선반 위에 슬라이드 레일을 설치해 LED 전구 여러 개를 매다는 분들도 많아요. 전기점포나 아마존 등에서도 구할 수 있지만, 쉽게 사려면 다이소 추천입니다.
설치는 약간 번거로울 수 있으니, 직접 하게 되면 그때 다시 자세히 소개할게요.
다육식물은 밤에 광합성을 하는 식물이기도 하므로 LED 조명은 24시간 켜두지 말고, 밤에는 OFF로 해 휴식 시간을 주는 것이 기본입니다. 물론 집 안 조명처럼 밤에 잘 때 직접 끄고, 아침에 일어나서 켜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일정 시간이 되면 자동 ON/OFF가 되는 타이머 멀티탭이 있으면 편하겠죠.
■ 리벡스 디지털 프로그램 타이머 1,260엔
콘센트에 바로 연결해 쓸 수 있는 타입입니다. 1500W까지 사용 가능하다고 나오지만, 설명서에 ‘LED 전구는 250W까지’라고 적혀 있어요. 20W 전구라면 최대 12개 정도까지 연결 가능한 셈이죠. 디지털식은 콘센트를 뽑지 않아도 ON/OFF 조작이 가능해 꽤 편리합니다.
아날로그 타입도 한때 좋아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시계가 크게 어긋나서 장기간 쓰기엔 부적합하다는 걸 깨달아 전부 디지털로 교체했습니다…… 디지털 방식을 추천드려요.
■ Meross 스마트 콘센트 1,500엔
Wi-Fi나 스마트폰 조작에 익숙하다면 스마트 콘센트도 도전해보세요. 다만 실제 써보니, 스마트폰으로 전원을 ON/OFF하는 것(기본은 타이머 동작이라 사실상 거의 안 쓰긴 하지만) 말고는 뚜렷한 장점이 딱히 느껴지진 않더라고요. 네트워크 환경이나 속도에 따라 가끔 전환에 실패할 때도 있습니다.
이쪽도 설명서에 명확하게 쓰여 있진 않지만, 20W짜리라면 12개 정도까지로 제한해 두는 게 안전합니다.
LED 전구 때문이라기보다 실내에 식물을 둘 땐 필수 아이템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대형 제품 여러 대가 필요한 건 아닙니다. 일반 가정집 기준 8평(약 26㎡) 정도의 방에는 하나만 있어도 충분해요. 서큘레이터는 24시간 계속 틀어두세요.
장비를 준비했다면 이제 설치! 관리 방법까지 포함한 ‘실전편’입니다.
설치하기 전에, 점등 시간부터 안내드릴게요.
LED 전구는 24시간 내내 켜두지 말고, 밤에는 OFF로 해 식물에게도 휴식을 주세요. 다육식물은 밤에 광합성하니 밤이 없으면 제대로 못 자라는 이유(이 부분은 저도 아직 정확히 실험하지는 못했어요)라고 합니다.
점등 시간은 12~15시간 정도로, 사람마다 다르게 운용합니다. 무엇이 정답이라 하긴 어려워요. 계절에 따라 여름엔 길게, 겨울엔 조금 단축해서 운용해볼까요? 이것도 딱 정답이란 건 없으니 여러 방식으로 시도해보세요.
#채소 식물 공장 등에서는 12시간 켜고 끄는 것보다 적색과 청색을 번갈아 24시간 쏘이면 더 빨리 자란다는 사례도 있답니다. 다양한 시행착오를 해볼 만합니다.
직사광선은 조도계로 측정하면 약 10만 lux 정도라고 해요. 제 경험상 다육식물에 최적 조도는 15만~30만 lux 정도. LED 전구 스펙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20~30cm 거리를 두고 비추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말만 들으면 감이 안 오죠? lux가 뭔지, 조도계를 꼭 사야 하나 싶죠? 걱정 마세요. 진짜 거리 조정법은 딱 한 가지뿐!
잎이 탈 듯 말 듯한, 딱 그 거리!
너무 가까이 시작해서 잎이 탈 수도 있으니, 30~40cm쯤 거리에서 시작하여 2~3일 지켜보고 괜찮으면 조금씩 가까이한다…이 패턴을 반복하세요.
괜찮습니다. 식물은 상당히 환경에 잘 적응합니다. 잎 탄다거나 웃자란다거나 하는 문제가 생기지 않는 ‘OK 구간’이 꽤 넓으니, 너무 세세하게 걱정 말고 대강 감으로 도전해보세요.
서큘레이터는 24시간 계속 틀어두세요. 바람이 없으면 식물은 잘 호흡하지 못합니다. 특히 밤엔 사람들이 없어 공기가 정체되기 쉬운데, 그러면 식물 건강이 금세 나빠질 수 있어요.
‘바람이 강하게 불면 더 많이 호흡해서 빨리 자란다’고 해서 SNS에서는 서큘레이터를 여러 대 두고 강하게 틀기도 하시는데, 사실은 방마다 한 대, 식물에 직접 세게 쏘는 게 아니라 간접적으로 약하게 돌려주는 것만으로도 건강을 해치는 일이 드뭅니다.(풍량 ‘약’ 모드 권장)
우선 한 대로 시작해서, 더 필요하다 싶을 때 차차 추가해도 늦지 않아요.
물 주기는 기존 다육식물 상식을 완전히 뒤엎습니다. 공기 순환이 잘 되면, 물을 가득 준 화분도 하루 안에 바짝 말라버립니다. 이렇게 되면 물이 부족해지기 쉬우니 화분 밑에 트레이를 깔고, 그 트레이가 흘러 넘칠 만큼 물을 담아주세요. 트레이의 물이 항상 가득 차도록 매일 물을 줘도 무방합니다.
‘다육식물은 건조를 좋아하는 거 아니었나? 마르고 나서 물을 주는 거 아닌지? 혹시 곰팡이 나지 않을까?’ 그런 고정관념과 이제 바이바이할 때입니다!
LED 환경으로 관리하면 제일 먼저 나타나는 변화가 잎이 오므라드는 현상이에요. 강한 빛의 방어 반응으로, 오히려 LED 조명이 잘 작동한다는 증거! 반대로 잎이 넓게 퍼지면 오히려 위험 신호, 빛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또 겉잎이 마르는 현상도 자주 보이는데, 이는 새 잎을 만들기 위한 자연스러운 ‘가지치기’ 같은 것이니 오히려 반가운 반응이죠.
로제트가 오므라들면 그때 듬뿍 물을 주며 관찰하세요. 빠르면 일주일 정도만에 중앙부에서 새 잎이 나오고, 이후 오히려 로제트가 넓게 펴집니다. 살짝 물든 튼튼한 새 잎이 자라나기 시작할 거예요. 이 잎이 바로 빛과 영양을 듬뿍 받아 잘 자라는 ‘힘있는 잎’입니다. 이 새 잎으로 가득 채워, 더 멋지고 건강한 식물을 만드는 게 목표랍니다.
#물론 성장 속도가 느린 아가베나, 형태가 변하지 않는 선인장 등은 이런 극적인 변화가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 조용한 식물을 도전하기 이전엔, 감각을 익히기 위한 연습용으로 에케베리아가 적합해요.
반대로 빛이 너무 강하면 잎이 탈 수 있습니다. 잎이 타면 빠르면 1~2일 안에 나타나니, 설치 직후나 거리 조정 후 3일은 매일 주의 깊게 관찰해 주세요.
참고로 LED 세기의 강한 빛 아래선 색 변화를 알아보기 어렵기 때문에, 관찰할 땐 LED를 끄고 실내 조명이나 자연광에서 확인하시길 권장합니다.
잎 타는 현상은, 잎 표면이 시든 것처럼 쪼글쪼글해져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지 않는 경우입니다. 표면이 매끈하면서 색만 살짝 변하면 ‘일광욕’ 현상이니 OK(사실 이런 상태를 목표로 해도 될 정도랍니다). 단, 일광욕은 잎이 타는 바로 직전 상태이므로 걱정된다면 거리를 살짝 벌려 관찰해 주세요. 상태가 좋아지면 다시 가까이 비추며 최적 거리를 찾습니다.
마지막으로 듣기 싫지만 꼭 알아야 할 얘기…
실내라고 해서 벌레가 안 붙는 건 아닙니다. 처음부터 화분 속에 벌레가 숨어와 들어오는 경우가 많으며, 초파리나 잎벌레 등이 유입되어 번식할 수도 있어요.
저희 집은 잎벌레 발견 시 베니카X파인 스프레이로 바로 진정시킵니다. 그 외에도 실내에 들여오기 전에 잠깐 침지 소독을 하거나, 토양에 해충 방지제를 섞어두는 등 미리 대비해두는 게 최선입니다.
이렇게 해서 LED 라이트로 다육식물 관리하는 노하우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LED 처음 써본다!’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참, 사진이 좀 부족한 것 같아서 기회 될 때마다 추가할 예정이에요. 요즘 재미있는 일이 참 많아 조금 소홀했던 점도 있지만, 또 다양한 콘텐츠로 찾아뵐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특전광고가 줄어 더 깔끔한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