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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KUBOOK 다육식물 도감

2023.6.16 아가베 발근, 결국 어떻게 하면 될까? 이론이나 통설은 제쳐두고 실제로 실험해봤으니 꼭 확인해보세요!

아가베뿐만 아니라 "커트묘"는 다육식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판매 형태입니다. 이런 관리법을 익혀두면 중고 거래 앱 등에서 인기 품종을 저렴하게 쉽게 구할 수 있으니 반드시 마스터해두는 것이 좋아요. 이번에는 그러한 커트묘 중에서도 특히 인기가 많은 아가베 치타노타(오테로이)를 중심으로, 실제로 어떤 조건에서 발근 관리하면 좋은지 실험해보았습니다. 어려운 원리나 이론은 잠시 접어두고, 바로 가보실게요!

참고로, 에케베리아 등도 포함한 "커트묘"의 일반적인 관리법은 아래 칼럼을 참고해주세요.

ちょうど先週から公式ショップ「PUKUBOOK COLLECTION」でトートツに多肉植物のカット苗販売を始めてみましたが(「PUKUBOOK S...

실험 조건

물과 빛 -- 스테이블디퓨전 일러스트

비교하려는 조건 이외에는 최대한 모두 동일하게 맞추는 것이 실험의 기본이죠. 이번에 준비한 것은 중고 거래 앱에서 구입한 ‘블랙앤블루’ 미발근 커트묘 10개. 아마 해외에서 수입된 메리클론 묘(동일 유전자)로 크기도 거의 같아요. 물론 개체차는 있을 수 있어서, 각각의 조건에 2~3개씩 나눠 심어 평균을 냅니다. 실험 시작 시기는 커트묘 관리에 적합하다고 알려진 3월 초입니다.

아가베 블랙앤블루 10주 5화분

비교하고 싶은 조건 첫 번째는 '물'입니다. 물이 많은 게 좋을까, 없는 게 좋을까. 인터넷에는 강력 탄산수를 쓰면 좋다고 하는 얘기도 있어서 그것도 함께 실험해봅니다.

두 번째 비교 조건은 '빛'입니다. 안정적인 반그늘이 되는 LED(2~3만 lux), 그늘에 해당하는 핑크 LED(6천~1만 lux), 그리고 자연 상태의 직사광선까지 3가지 패턴입니다.

'물 충분'과 '반그늘'을 기준으로 총 5가지 패턴으로 비교 실험했습니다.

물이 있는 게 좋을까, 없는 게 좋을까?

에케베리아는 물 없이 발근시킨다는 얘기가 있는데요, 아가베는 어떨까요?

물을 충분히 주었을 때 → 평균 23일

물 충분이란 말 그대로 화분에 깊은 받침을 놓고 항상 물이 담겨 있도록 하는 '저면관수' 방식입니다. 묘가 너무 약하면 물러질 위험이 있고, 실제로 실험 중에 아랫잎이 물러지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물 충분
3월 26일. 약 2주 만에 발근 확인

결과는 이번 실험에서 가장 우수했습니다. 물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이에요.

물 없이 → 평균 67일

반대로 아예 물을 전혀 안 주면 어떨까요? 에케베리아 등은 발근 전까지 건조하게 두는 게 기본이니, 아가베도 비슷하게 물을 아예 안 줘도 잘 자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시도해봤어요.

물 없이

결과는 꽤 혹독했습니다. 2달 넘게 아무 변화가 없었어요. 참다 못해 “조금만 물을 줘볼까” 하고 흙을 가볍게 적시는 정도로 일주일에 한 번씩 물을 주기 시작하자 그제서야 변화가 생겼습니다.

강력 탄산수 → 평균 28일

가끔 인터넷에서 "강탄산수를 쓰면 좋다!"는 정보를 접하는데, 진짜일까요? 일단 이론은 뒤로 하고 해봤습니다.

강력 탄산수

결론적으로는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는 수준입니다. 숫자만 보면 '조금 더 늦었다'고 여길 수 있으나, 이게 탄산수 때문인지는 더 많은 사례가 필요할 듯합니다. 그래도 굳이 돈 주고 탄산수를 사서 “조금 느린(더 빨라지지 않는)” 결과라면 굳이 할 필요 없지 않을까 싶네요.

이론적으로만 본다면, 만약 탄산이 식물에 직접적으로 해가 없다면, 탄산수를 뿌린 뒤엔 주변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광합성이 촉진되어 발근도 빨라질 수 있다는 가설은 가능해요. 그렇다면 탄산수 투입 빈도를 더 늘리거나, 특히 밤에(호흡이 활발해질 때) 꼭 해보는 것, 아니면 탄산가스 자체를 분사하거나 발생제를 쓰는 것 등의 다양한 방법도 실험해보고 싶지만, 그건 다음 기회로!

결론

물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많을수록 좋다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발근시킬 땐 물이 필요하지만 계속 젖어 있으면 묘가 물러질 위험이 커지니, 사전에 묘를 충분히 건조시키기(특히 자구의 경우), 흙이나 묘 살균, 써큘레이터로 통풍 개선 등은 꼭 병행하는 것이 좋겠어요.

파종처럼 덮개를 씌워야 하는지는, 통풍이 나빠질 위험이 있으니 굳이 필요 없을 수도 있습니다. 직접 실험한 것은 아니라 확답은 어렵네요.

빛이 있는 게 좋을까, 없는 게 좋을까?

어디에 두는 게 좋을까요? 그늘? 아니면 양지?

반그늘 → 평균 23일

일반적으로 커트묘는 반그늘에서 관리하는 게 좋다고 하죠. 그 상태를 만들기 위해 채광성이 좋은 붉은빛이 도는 LED(약 4000~5000K)를 사용했고, 밝기는 2~3만 lux 수준입니다. 이미지로 치면 부드러운 아침 햇살 느낌이죠.

결과는 최고였습니다. 눈에 띄게 편안해 보였어요.

그늘 → 평균 34일

빛이 더 약한 환경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확산형 핑크 LED로 밝기 6000~1만 lux, 식물 공장에서 흔히 쓰이는 핑크 LED가 성장이나 발근에 좋은 영향을 줄까 궁금해서 실험한 케이스입니다.

핑크 LED

사실 이번 실험에서 '가장 빨리' 발근한 것은 이 환경의 1주였습니다. 10일 만에 확인했지만 실제론 더 빨랐을지도요. 하지만 나머지 2주는 거기에 미치지 못해, 평균으로 보면 반그늘 환경보다 1.5배 느렸습니다. 핑크 LED 때문이라기보다, 단순히 빛이 약했던 탓일지도 모르니, 이 점은 다음에 꼭 한번 더 실험해볼 계획입니다.

직사광선 → 90일 이상

LED 환경이 아닌 바깥의 직사광선도 실험해봤습니다. 보통은 이런 환경에서 발근 관리를 하지 않죠?

직사광선
거의 3달 동안 전혀 변화가 없다가 LED 환경으로 옮기자마자 자라난 뿌리

결론은 발근하지 않았습니다. 3개월이 지나도 아무 변화 없이 말라 축 늘어졌어요. 실험으로는 충분하다 판단하고 중단, '반그늘' 환경으로 옮기자 1주일 만에 바로 발근이 이뤄졌어요. 물론, 직사광선 외에도 온도•습도 등 다양한 조건이 달랐으니 모두 햇볕 탓만 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야외 직사광선 관리만큼은 절대 금지'라고는 말할 수 있겠습니다.

참고로 가장 혹독할 것 같은 조건이라서 일부러 제일 큰 묘를 썼는데도 소용없었습니다. 다른 조건의 실험 결과를 봐도, 묘의 크기와 발근 속도는 크게 연관 없어 보입니다.

결론

햇빛은 너무 세도, 너무 약해도 좋지 않아요. 적당히 부드러운 반그늘 환경이 가장 좋다는 결과입니다.

정리

1개월 후의 발근/성장 상태(숫자는 발근 순서, ×는 미발근)

실험 시작 후 1개월쯤의 발근 상황입니다.

아가베BB 10주 발근 일수

그래프로 정리해봤어요. 검은선이 각 조건 평균 일수입니다.

물 없이 관리하면, 물 충분의 약 3배 시간이 걸리고,

그늘은 반그늘의 1.5배,

양지는 거의 절망적입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야외가 나쁜 게 아니라 평소에는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야외 그늘에서 발근시킵니다. 1-2주 만에 튼튼하게 뿌리가 나왔어요

즉, 물 충분 + 반그늘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결론입니다.

앞으로는 이 방식으로 관리할 예정입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의 과제

이번엔 "물"과 "빛"만 집중 실험했지만, 다른 변수도 있습니다. "흙", "바람"(이세계 판타지 마냥), "불"...이 아니라 "온도", 씨앗용 흙이 좋은지, 적색 마사토가 좋은지, 아니면 이끼인지, 비료 여부, 바람 세기, 계절(여름, 겨울), 바깥 양지/그늘, 묘 크기나 아랫잎 제거 등등.

이부분도 기회가 될 때 또 다양한 실험 시도해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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