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산테뭄이라는 이름, 2024년 하반기쯤부터 다육식물 애호가들 사이에서 갑자기 자주 들리기 시작했죠. 겉모습은 마치 젤리빈을 붙여놓은 듯한 줄기 형태에, 어떤 품종은 잎이 투명한 알갱이처럼 반짝이며 빛이 납니다.
“정말 이게 다육식물 맞아?” 하고 두 번 보게 만드는 독특한 친구들이죠.
PUKUBOOK 공식 샵 PUKUBOOK SUCCULENTS에서도 얻은 컷팅 묘목을 나눠드리곤 했지만, 역시 재배 난이도가 높았는지 “뿌리가 내리지 않아요”라든가 “말라 죽었어요!”라는 긴급 SOS가 많이 들어왔습니다(예비 묘목을 보내드리는 등 최대한 지원해드리고 있습니다). 저 또한 경험이 부족했을 때 여러 번 실패했지만, 이제 드디어 요령을 터득해 조금 늦었지만 그 노하우를 정리해봅니다.
이번에는 저의 직접 경험에 최신 AI가 세계 곳곳에서 모아준 정보를 더해, “세계 최신, 최대 볼륨”의 “드로산테뭄 키우기 방법”으로 정리해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미의 원예” 같은 포맷으로 간단히 정리해봤어요. 최대한 다른 다육식물과의 차이점을 강조해서 설명합니다.
드로산테뭄은 봄과 가을에 활발히 성장하는 다육식물입니다.
너무 강한 직사광선은 피하는 것이 좋고, 봄과 가을에는 오전엔 햇빛이 들고, 오후에는 약간 그늘지는 곳이 알맞아요.
여름에는 고온다습, 겨울에는 한랭을 싫어하므로, 실내로 옮기는 것이 안전합니다.
건조에 강해 보이지만, 물 부족에 약한 식물입니다.
계절에 상관없이, 분무기로 잎에 직접 수분을 공급하는 “엽수(잎 물주기)”가 효과적. 다만 분무기만으론 양이 부족할 수 있으니 매일 또는 며칠에 한 번씩 자주 해주세요.
봄·가을의 성장기에는 잎에 뿌리는 것만으론 부족하니 저면 관수를 추가해 주세요.
없어도 자라긴 하지만, 1년 이상 분갈이하지 않았다면 완효성 화학비료나 한 달에 한 번 정도의 희석 액비를 추가하세요.
일본의 고온다습은 원산지에서는 없는 환경이라 장마철~여름철엔 물러지는 현상을 조심하세요.
해충으로는 깍지벌레나 민달팽이가 붙을 수 있다고 합니다.
다육식물용 흙 등 배수가 잘 되는 토양이 권장됩니다. 표토는 단단한 석영질 자갈이 가장 좋습니다.
성장에 맞추어 1~2년에 1번, 봄 또는 가을 생육기에 분갈이합니다.
뿌리가 가늘고 섬세하므로 오래된 흙만 가볍게 털어내는 정도로. 뿌리가 의외로 깊고 넓게 뻗고 식물 자체도 커지므로, 식물 크기보다 2배쯤 큰 7~12cm 사이의 화분을 준비해 주세요.
꺾꽂이(가지꽂이)가 가장 간단하며, 3월~10월경이 적기입니다.
건강한 가지 끝을 깨끗한 가위로 잘라 흙에 꽂습니다. 뿌리가 내릴 때까지 수분을 절대 끊기지 않고, 분무기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성공의 핵심입니다.
종자로 파종도 가능할 수 있지만 정보가 적고 난이도가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 꽃대나 마른 잎은 그때그때 정리하면, 아랫부분의 과습을 예방해 병적 피해도 막을 수 있습니다.
꽃이 진 후에도 특별히 약해지진 않지만, 꽃대를 잘라주면 더욱 깔끔합니다.
요약 편에서 다 다루지 못했던 포인트, 특히 저희 집 경험에 바탕을 둔 관리 노하우를 깊이 파고듭니다. 마지막에는 저희 집 LED 환경 얘기로 흘러갈 수 있지만, 결코 식물 공장 같은 시설을 권하는 건 아니니 걱정 마세요(웃음).
“다육식물은 어느 정도 감 잡았다” 싶어 평소처럼 컷팅묘를 꽂아 뒀더니 언젠가 바삭하게… 네, 저희 집도 왕창 실패했던 이야기 지난 회에서 설명 드렸던 내용이에요(눈물).
일반적인 다육식물, 즉 에케베리아나 세덤은 흙이 마른 편이 기본 관리지만, 여기가 드로산테뭄과의 결정적 차이입니다. 드로산테뭄은 물 부족 금지, 건조에 약한 다육입니다. 그동안 다육식물 기사를 여러 번 써왔지만 이런 키워드는 처음이네요.
비밀은 원산지인 남아프리카 서케이프 지역의 기후와 드로산테뭄 특유의 구조에 있습니다. 서케이프는 비는 적지만 습도가 높아 아침 저녁에 안개가 잘 끼고, 식물들은 그 아침 이슬을 모아 표면을 적셔 잎 표면으로 수분을 흡수하는 능력이 있다고 해요. 드로산테뭄의 가장 매력적인 “잎 표면의 반짝이며 빛을 여러 방향으로 산란시키는 요철”은, 바로 물방울을 모아 직접 흡수하는 기관인 셈입니다.
물론 뿌리로 물을 빨아들이지 않는 건 아니고, 저면 급수를 하면 기쁘게 뿌리를 쑥쑥 뻗어냅니다. 다만 저면 관수와 분무 중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인지는 아직 실험이 부족하네요. 해외 판매 사이트에서는 “한번 뿌리가 내리면 아주 건조에도 강해 물이 최소면 족하다”고 설명하는 곳도 있어서, 다육다운 터프한 면도 있나 봅니다.
드로산테뭄은 햇볕 잘드는 곳에서 잘 자랍니다.
저희 집에서는 에케베리아 선반 중에서도 비교적 순한 환경에 두고 있어요. 여기에 하월시아를 두면 붉게 변하며 잘 안 자랍니다. 에케베리아와 같거나 살짝 약한 정도, 즉 '반음지' 같은 곳이네요. 한국이라면 하루종일 직사광선은 피하고, 오전만 햇빛이 드는 곳(World of Succulents)이나, 나뭇잎 사이 또는 레이스 커튼을 거친 채광 정도면 딱입니다.
감각적 설명이 부족할까봐, 조도계로 측정한 값도 적어둡니다.
참고로 “하월시아 선반”에는 따로 LED를 설치하지 않았고, 주위 LED에서 새어나오는 빛만 받고 있습니다. 위에 올린 사진에서, 드로산테뭄 선반 뒷쪽에 있는 게 하월시아 선반인데 정말 어둡죠(웃음).
식물이 적절히 성장하는 온도를 파악하려면 현지 기후를 조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드로산테뭄의 서식지인 케이프타운은 “사막”과 달리 아주 “쾌적”합니다. 1년 내내 큰 온도 변화 없이, 더워도 30℃ 넘지 않고 추워도 5℃ 이하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진화해온 드로산테뭄은 한국의 고온다습이나 영하의 추위 모두 모르는 식물. 둘 다 피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저희 집은 원래 실내라 겨울 추위 경험은 없고, 여름 더위도 아직 체험 전이네요. 나중에 경험담을 추가해보고자 합니다.
보통 Meshpot에 심어 키우지만, 저면 급수 위주라 에어홀은 의미 없고 뿌리가 화분 밖으로 계속 뻗어 나와요. 그것도 꽤 긴 편. 체감상 식물 키의 1.5배쯤. 이는 깊게 뿌리를 내리지 않는 에케베리아나 세덤과 확연히 다른 점이라, 하월시아 등과 비슷하게 깊은 화분을 고르는 게 좋겠습니다.
저희 집은 주로 “저면 관수”라 배수성은 그리 중요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그래도 채소용이 아닌 다육용 배양토를 추천합니다. 필요할 때 금방 말릴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니까요. 원산지는 단단한 석영질 자갈 사막이기 때문에, 강 자갈로 표면을 덮으면 원산지 분위기 근접하여 좋을 거예요(World of Succulents).
특집 “하비타트 스타일”에서 리톱스 환경을 재현해본 적이 있는데, 드로산테뭄도 비슷해보여요. 여유 있다면 딱딱한 석영질 모래(사막의 모래)로 레이아웃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드로산테뭄 번식법 중 가장 간단한 건 “가지꽂이”입니다.
가급적 건강하고 통통한 새순을 잘라 곧장 깨끗한 흙에 심으세요. 5~10mm 정도만 묻어도 충분하고, 너무 깊게 해도 발근에는 큰 차이 없습니다. 빠르면 1~2주 만에 뿌리가 나옵니다. 뿌리가 아직 없어도 잎에서 물을 흡수하므로, 분무기 물주기를 잊지 마세요. 의외로 금방 시들 수 있지만, 약간 시들다가도 분무해주면 잘 버텨주니 낙담하지 마세요!
여러 크기의 삽수를 테스트해봤더니, 짧은 삽수(위 사진 기준 E), 즉 어린 가지가 발근 전 흡수력과 발근률이 높아 처음엔 건강합니다. 하지만 물분무가 부족해 건조 등 트러블엔 약하며, 결국 3~5cm정도 삽수가 발근해 살아남는 비율이 가장 높았습니다(사진 B).
꽃 피고 방치했더니 “열매”처럼 뭔가가 부풀어 오른 드로산테뭄. 서큘레이터 바람만으로 자가수분한 건지? 에브루네움에서는 이런 현상이 없었던 걸로 보아 품종 차이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의외로 “실생”도 쉽게 가능한 걸지도 모르겠네요.
드로산테뭄은 남아공 서케이프주 원산의 식물로, 이 지역은 지중해성 기후, 즉 겨울에 비가 많고 여름엔 건조한 것이 특징입니다. 로움질 토양(적안마토와 비슷하다 생각하셔도 됩니다)이나 바위 위 얕은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데, 배수가 좋은 척박 토양에 뿌리가 오랜 시간 물에 잠기는 일이 없습니다. 현지의 겨울(5~8월)에는 비교적 강우가, 여름(11~2월)에는 건조합니다. 비는 적어도, 해안가는 아침 안개·밤 이슬이 자주 맺히고, 드로산테뭄 속의 투명한 세포(저수 세포)는 이 밤이슬을 효율적으로 흡수·저장하는 데 적응해온 것으로 보입니다. 반짝이는 겉모습 이면에, 요철진 잎 표면으로 이슬을 효과적으로 포집해 결코 놓치지 않는 기능적 역할을 하는 셈이죠.
서케이프 해안 지역은 비교적 온난하고, 여름엔 건조하지만 극단적으로 고온이 되지 않으며(해풍 영향으로 시원한 날이 많음), 겨울에도 거의 영하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렇게 연중 온화한 기후에서 드로산테뭄은 겨울~봄에 성장·개화, 여름 더위에는 반 휴면 상태로 견딥니다. 이런 현지 계절 흐름은 재배 시 물주기나 광 관리에 참고할 수 있습니다. 즉, 서늘한 계절엔 성장기, 더운 때는 생육저하, 한국의 겨울 같은 추위엔 휴면 (또는 동사 위험)하니 가온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종합하면, 원산지 환경이 시사하는 재배 요령은 “배수 잘 되는 토양”, “선선한 시기엔 적당한 습도, 더울 땐 물 줄이기”, “추위 피해야 함”입니다. 특히 이슬이 많은 환경에 맞춰, 재배 시에도 아침·저녁 엽수(분무 물주기) 등이 효과적입니다. 반대로 일본 및 한국의 장마철 또는 한여름의 고온다습은 원래 없던 환경이므로 과습 및 고온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죠.
일본·한국에도 이제 막 소개되어 아직은 미니묘밖에 못 봤지만 품종에 따라 50cm가 넘는 덤불처럼 자라는 목본형 큰 덩쿨도 있다고 해요. 작은 콩알만 한 다육이로 생각했던 녀석이 현관에 웅장하게 자라날 날도 기대해봅니다.
다육식물 입문 초기에 배웠던 상식 중 하나가 “다육식물엔 분무기가 소용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드라마에서도 선인장에 분무기로 물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사실 대부분의 선인장이나 다육식물에게 분무만으로는 터무니없는 물 부족이죠. “선인장=분무기” 이미지 때문에 많은 다육이들이 물 부족으로 고생하거나 고사하게 되었습니다.
애초에 선인장의 무게(함유수분)에 비하면 분무 한 번의 수분량은 정말 미미하죠? 이슬만 먹고 사는 선인장이나 에어플랜트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들도 가능한 이유는 이슬이 거의 매일, 오랜 시간 풍부하게 공급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다육식물 중 분명히 “분무기로 수분을 흡수한다”고 확인된 드로산테뭄은 아주 드문 타입입니다. 물론 분무기만으로 생존하려면 매일 거르지 않고, 부족한 수분을 보충해주는 노력이 필수죠.
드로산테뭄을 새 식구로 들인다면, 이런 “새로운 상식”을 꼭 익혀주세요.
예전에 버렸던 “분무기”, 다시 장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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